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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500년 전통의 기지시 줄다리기
『기지시 줄다리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서 약 50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행사이며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길이가 200여 미터, 직경 1미터(머리 부분은 1.8미터), 무개가 약40톤이 되는 거대한 줄입니다.
이 줄은 몸줄이 너무 굵고 무거워 몸줄 좌우에 “곁줄” 이라고 불리는 작은 줄을 수십 개 늘여 줄의 모양이 흡사 지네와 흡사한데 온 마을 사람들이 수상(水上)과 수하(水下)로 나뉘어 이 줄을 다리는 행사인데 수상이 이기면 마을에 액운이 사라지고 수하가 이기면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에 관한 전설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설』과 『지네형국설』 그 것인데 먼저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 선조 초에 지금의 당진 지역인 한나루[牙山灣]가 터져 하룻밤 사이에 17개면(面) 가운데 5개면이 바다에 매몰되고, 남은 지역에는 전염병이 퍼지는 등 재난이 겹쳐 민심이 흉흉하였다. 이때 이곳을 지나던 한 풍수지리학자가 『이곳의 지형이 옥녀가 베틀을 놓고 베를 짜는 형상이기 때문에 윤년마다 지역 주민들이 극진한 정성으로 줄을 당겨야 모든 재난이 예방되고 안정 된다』라고 하였다 한다.
그 때부터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베를 짜서 마전(피륙을 바래는 일)을 하는 데는, 짠 베를 양쪽에서 마주잡고 잡아당겨서 하므로, 줄을 당기는 것은 그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여 처음에는 부녀자들이 줄을 당겼다가 남자들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3년을 격(隔)하여 윤년(閏年)에 줄다리기를 하는 것은 베를 짜는데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는 것이어서 그 동안 베를 짜서 윤달이 든 해에 마전을 하는 것을 상징한 것이라 한다.
두 번째는 『지네 형국설』로서
옛날에 지금의 당진 송악읍 기지시리에 한 선비가 큰 뜻을 품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과거만 보면 낙방하곤 했다.
과거를 볼 때마다 선비가 공부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거나 또는 알고 있는 문제라도 과장(科場)에 들어가면 머리에서 새까맣게 지워졌다가 과장(科場)에서 나오면 잊었던 문제가 다시 또렷이 떠오르곤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도 여러 번 실패하다 보니 결국 낙담하여 과거를 포기할까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가 또 과거에 낙방을 하고 귀향하는 길에 국수봉(국사봉)에 올라 망연자실하여 속으로 자기 신세를 한탄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결에 구름이 용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는 하도 놀라 몸을 움츠렸다.
그러자 용이 선비에게 놀라지 말라고 하는듯한 몸짓을 하더니 이내 노인으로 변신하여 선비에게
『놀라지 말고 내말을 듣거라 그대가 과거에 거듭 낙방하고 이곳에 윤년마다 재난이 드는 것은 오래 묵은 지네의 심술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선비가 노인에게 방책이 없겠느냐고 묻자, 노인이 말하기를 지금부터 내가 이르는 말을 잘 듣고 그대로 행하면 지네의 횡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일렀다.
『오는 정월 보름날 그대가 이곳에 오면 가지 없는 죽은 나무에 꽃이 피어 있을 것이다. 자정이 지나면 그 꽃에서 예쁜 아가씨가 나올 것인데 그 아가씨가 그대에게 자기 집으로 가자 할 것이다. 그 때 재빠르게 그 꽃에 불을 붙여 그 여자의 입속에 집어넣고 뒤돌아보지 말고 그곳을 피하라.』
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생생했다.
선비는 꿈속에서 노인이 일러준 대로 하기로 마음먹고 정월 보름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정월 대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다. 선비가 국수봉에 올라 살펴보니 과연 가지 없는 죽은 나무에 꽃이 피어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선비는 먼저 꿈에서 노인이 시켰던 대로 하고는 얼른 그곳을 피하였다.
잠시 후에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예쁜 아가씨는 간 곳이 없고 큰 구렁이와 지네가 나타나 뒤엉켜 싸우다가 결국 지네가 죽었다. 선비가 놀라 정신이 혼미한 중에 비몽사몽간에 먼저 꿈에 나타났던 노인이 다시 나타나 하는 말이
『심술을 부리던 지네는 죽었지만 이 고장은 지형이 지네형국이기 때문에 횡액(橫厄)을 막기 위해서는 윤달(閏月)이 드는 해 마다 지네모양의 밧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여 지네의 허리를 늘려놓고, 지네의 혈을 뭇 사람들이 밟아 지네의 기를 꺾어 주어야 심술을 부리지 못하여 재난이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 이후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꿈에서 노인이 선비에게 알려준 대로 하니 재난이 없는 살기 좋은 고장이 되었다 하며 이때부터 줄다리기 행사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마을 이름인 "기지시"라는 명칭은 현재의 송악읍 기지시리(機池市里)가 예전에 베틀을 뜻하는 '틀(機)'자와 길쌈을 하기 위해서는 물이 있어야 함으로 연못의 '못(池)'자가 합쳐서 '틀못(機池)'이라 하였고 과거 이곳에는 저자거리(市場)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이를 합쳐 "틀못시", "틀모시" 또는 '틀무시" 라고도 하였는데 이를 한자어로 기록하면서 "기지시(機池市)"가 되었고 입으로 말을 할 때는 '틀못시' ⇒ '틀모시·틀무시'로 되었다.
당진『기지시 줄다리기』는 현재는 매년 4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개최하여 우리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나 되는 마당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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